성대 건강

목소리가 쉬었을 때 해서는 안 되는 행동들

record4732 2025. 4. 22. 12:00

목소리가 쉬는 것은 성대의 '경고 신호'입니다

목소리가 쉬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익숙할 수 있습니다. 강의를 오래 하거나, 회의, 공연, 심지어 친구들과 긴 시간 대화를 나눈 뒤에 목소리가 갈라지거나, 쉰 소리가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단순히 "목이 좀 피곤한가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사실 목소리가 쉬는 것은 성대가 과도한 사용으로 손상되었거나 피로에 빠졌다는 명확한 경고 신호입니다.

성대는 얇은 점막과 섬세한 근육으로 구성되어 있어 반복적인 진동과 자극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쉬는 목소리를 무시하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관리하면, 단순 피로가 염증으로 악화되고, 심할 경우 성대결절, 폴립, 후두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목소리가 쉬었을 때는 무엇보다도 올바른 대처가 중요합니다. 특히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무심코 반복하면 회복이 늦어지고, 성대 손상이 심화될 위험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목소리가 쉬었을 때 반드시 피해야 할 행동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나쁜 행동 ① 속삭이기 – 조용히 말한다고 성대가 쉬는 것이 아닙니다

목소리가 쉬었을 때 많은 분들이 "조용히 속삭이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큰 오해입니다. 실제로 속삭이는 발성은 정상 발성보다 성대에 훨씬 더 큰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속삭일 때 우리는 성대를 완전히 닫지 않은 상태에서 공기를 강하게 밀어내면서 소리를 내게 됩니다. 이때 성대 점막은 진동 없이 과도한 마찰을 받게 되어, 오히려 더 많은 자극과 손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발성은 공기 흐름을 부드럽게 조절하며 성대를 자연스럽게 진동시키는 반면, 속삭이는 소리는 점막을 바짝 긴장시키고, 성대를 건조하게 만듭니다.

따라서 목소리가 쉬었을 때는 말을 해야 한다면, 오히려 낮고 부드러운 소리로 천천히 발성하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가능하다면 아예 말을 줄이고, 필요한 경우에는 메모나 메시지 등 비음성적 방법으로 소통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속삭이는 것이 성대를 쉬게 한다는 잘못된 믿음은 이제 버리시고, 목소리를 정말 아끼는 방법을 선택해 주세요.

 

목소리가 쉬었을 때 해서는 안 되는 행동들

 

나쁜 행동 ② 목을 clearing(가다듬기) – 습관적으로 '크흠' 하는 것의 위험성

목이 불편할 때 본능적으로 '크흠' 하고 목을 가다듬는 행동은 누구나 합니다. 하지만 목소리가 쉬었을 때 이 행동을 습관처럼 반복하는 것은 성대에 큰 손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크흠' 소리는 성대를 갑자기 세게 부딪치게 만듭니다. 부드러운 점막 위에 강한 충격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면, 미세한 염증이 생기고, 점막이 부어오르며, 성대 회복이 더욱 늦어지게 됩니다.
또한, 이 과정을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면 점차 만성 후두염이나 성대결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목소리가 쉬었을 때 목 안에 이물감이 느껴진다면, 억지로 clearing을 하기보다는 미지근한 물이나 허브차를 천천히 마시며 목을 자연스럽게 촉촉하게 만드는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또한 심한 이물감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clearing 대신 가볍게 기침하거나, 침을 삼키면서 성대를 부드럽게 진정시키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

습관적인 clearing은 목소리를 쉬게 하는 주범 중 하나입니다. 이 습관을 조심해야 성대가 빨리 회복할 수 있습니다.

 

나쁜 행동 ③ 뜨겁거나 자극적인 음식 섭취 – 염증을 키울 수 있습니다

목이 아프거나 쉬었을 때, 일부 사람들은 뜨거운 국물이나 매운 음식을 먹으면 목이 '풀린다'고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뜨겁거나 매운 음식은 성대 점막에 추가적인 염증과 자극을 가할 수 있습니다.

뜨거운 온도는 성대 점막을 손상시켜 부종을 악화시키고, 매운 음식은 점막을 자극하여 염증 반응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위산 역류를 유발하는 음식들(기름진 음식, 탄산음료, 술 등)은 위산이 성대 근처까지 올라와 추가적인 손상을 유발할 위험도 있습니다.

목소리가 쉬었을 때는 가능하면 미지근하고 부드러운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따뜻한 미음, 부드러운 죽, 미지근한 허브차(카모마일, 생강차 등)가 목에 부담을 주지 않고 회복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또한, 저녁 늦게 과식하거나 바로 누워 자는 것도 위산 역류를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음식 하나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빠른 성대 회복의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나쁜 행동 ④ 말을 계속하거나 억지로 소리를 내려고 하는 행동

목소리가 쉬었는데도 불구하고 "일을 해야 해서", "말을 안 하면 안 돼서"라는 이유로 억지로 말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 행동은 성대를 더 심하게 손상시킬 뿐 아니라, 회복 자체를 어렵게 만듭니다.

목소리가 쉬었다는 것은 성대 점막에 이미 부종이나 염증이 발생했다는 의미입니다. 이 상태에서 계속 발성을 하면, 성대는 정상적인 진동이 어려워지고, 비정상적인 마찰이 증가하여 손상이 심화됩니다.
특히 고음 발성이나 큰 소리를 내려고 힘을 주는 것은 최악의 선택입니다.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가능한 한 말을 줄이고, 침묵 시간을 늘리는 것입니다. 업무 특성상 부득이하게 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최대한 목소리를 낮추고 부드럽게 발성하며, 중간중간 수분 섭취와 짧은 휴식을 병행해야 합니다.

또한 목소리가 쉬었을 때는 빠른 회복을 위해 전문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단순 피로인지, 아니면 성대 손상인지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목소리는 한 번 크게 망가지면 회복이 쉽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 내 성대를 아끼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입니다.

 

마무리 요약

목소리가 쉬었을 때는 '조금만 더'라는 생각으로 무리하는 것이 가장 위험합니다.
속삭이기, 목 clearing, 뜨거운 음식 섭취, 말을 억지로 이어가기 같은 행동은 회복을 늦출 뿐 아니라, 성대에 치명적인 손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라도 목소리가 쉬었을 때는 최대한 말을 줄이고,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성대를 보호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건강한 목소리는 나를 지키는 중요한 자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