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 건강

쉰 목소리가 계속된다면? 성대 결절을 의심해야 하는 이유

record4732 2025. 4. 16. 10:31

쉰 목소리가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 ‘성대 결절’의 초기 신호

대부분의 사람들은 목소리가 쉬거나 잠기는 증상이 나타나면 "감기 기운인가?", "며칠 쉬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감기, 급성 후두염, 단순 피로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목소리가 변하는 경우는 흔하다. 하지만 그 증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단순한 문제가 아닐 수 있다. 특히 반복적인 음성 사용이 많은 직업군이라면, 이는 성대 결절이라는 구조적 문제의 신호일 수 있다.

성대 결절은 주로 성대의 앞쪽 1/3 부위에 대칭적으로 생기는 작은 혹 같은 조직이다. 이 결절은 성대가 닫힐 때 서로 마찰하면서 생긴 염증과 조직의 비후로 인해 발생한다. 처음에는 미세한 거칠음이나 약간의 쉰 소리로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음질이 탁해지고, 발성할 때 힘이 들며, 말소리의 울림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난다.

목소리가 금방 피곤해지거나, 고음이 잘 올라가지 않거나, 말하는 데 자꾸 목에 힘이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면 반드시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성대는 다른 근육처럼 자가 회복이 빠른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조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자신의 직업이 교사, 콜센터 상담원, 스트리머, 연기자, 유튜버 등이라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쉰 목소리가 계속된다면? 성대 결절을 의심해야 하는 이유

 

성대 결절의 주요 원인 – 과도한 발성과 음성 습관의 문제

 

성대 결절이 생기는 가장 주된 원인은 무리한 음성 사용과 잘못된 발성 습관이다. 많은 사람들이 긴장 상태나 감정을 표현할 때 목에 힘을 주고 말을 하는데, 이처럼 후두(목)를 중심으로 소리를 내는 방식은 성대에 과도한 압력을 가한다. 이로 인해 성대 점막이 반복적으로 자극을 받고 마찰되며, 시간이 지나면 점점 부어오르고 딱딱해지는 결절로 발전하게 된다.

특히 크게 말하거나 소리를 지르는 습관은 결절 형성의 지름길이다. 강의를 하면서 큰 소리로 설명하는 강사나, 하루 수백 통의 전화를 받아야 하는 콜센터 상담원은 성대를 혹사하기 쉬운 환경에 있다. 여기에 더해 건조한 실내, 낮은 습도, 수분 섭취 부족, 음주나 흡연 등이 겹치면 결절 발생 위험은 더욱 높아진다.

또한 호흡법이 잘못된 경우, 예컨대 흉식호흡으로 얕게 숨을 쉬며 말하는 경우에도 성대에 더 많은 부담이 가해진다. 이는 말할 때 공기 흐름이 불안정하게 되며, 성대 근육이 과하게 긴장된 상태로 진동하게 된다. 그 결과 성대의 진동이 거칠어지고 점막에 미세한 손상이 반복되어 결절이 생긴다. 이는 일회성 문제가 아니라, 반복적이고 누적적인 사용으로 생기는 구조적인 변화라는 점에서 매우 주의해야 한다.

 

쉰 목소리를 방치할 경우 – 성대 결절이 악화되는 경로

 

성대 결절은 초기에는 음성이 다소 거칠어지는 정도로 나타나지만, 이를 가볍게 넘기고 계속해서 무리하게 말을 하게 되면 결절이 더 단단하고 두꺼워지게 된다. 결절이 악화되면 더 이상 약물 치료나 휴식만으로는 회복되지 않으며, 물리치료 또는 수술적 제거가 필요한 단계에까지 이를 수 있다.

결절이 커지면 성대가 정상적으로 닫히지 않기 때문에 발음이 부정확해지고, 소리의 울림이 급격히 나빠진다. 말하는 데 점점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게 되며, 말을 할수록 목에 통증이 생기거나 피로도가 심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또한 결절이 커지거나 성대 점막에 2차 염증이 생기면, ‘결절성 폴립’이라는 더 복잡한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 경우엔 수술 외에 뚜렷한 치료 방법이 없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자신감 상실, 사회적 위축, 직업적 어려움까지도 겪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목소리를 주요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사용하는 직업군에게는 커리어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예컨대 교사가 학생들과 소통하기 어려워지거나, 스트리머가 방송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쉰 목소리는 절대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는 건강 신호이다.

 

성대 결절 예방 및 회복을 위한 현실적인 관리법

성대 결절을 예방하고 회복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음성 사용 습관을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 것은 ‘성대 휴식’이다. **보이스 레스트(Voice Rest)**는 단순히 말을 안 하는 것을 넘어, 의도적으로 일정 시간 동안 성대를 완전히 쉬게 해주는 것이다. 하루 15~20분씩이라도 침묵하는 시간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성대 점막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수분 섭취와 실내 습도 조절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성대는 촉촉한 환경에서 진동할 때 가장 자연스럽고 무리가 덜 간다. 하루 2L 이상의 물을 천천히 자주 섭취하고, 실내는 40~60% 습도를 유지하도록 하자. 겨울철이나 에어컨을 자주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특히 가습기나 젖은 수건 등을 활용해 습도를 신경 써야 한다.

발성을 시작하기 전에는 반드시 성대 워밍업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브르르’ 입술 떨기, ‘으으으~’ 낮은 톤의 진동 발성, 혀를 굴리는 운동 등을 통해 목의 긴장을 푸는 습관을 들이자. 특히 말을 시작하기 전이나 긴 회의, 강의 전에는 필수로 수행해야 한다.

더불어 복식호흡을 익히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횡격막을 사용하는 깊은 호흡은 성대에 직접적인 압력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바닥에 누워 배에 손을 얹고 숨을 들이마실 때 배가 올라오고, 내쉴 때 내려가는 것을 느끼는 훈련부터 시작해보자. 이러한 일상적인 훈련과 관리가 누적되면, 성대 건강은 점점 회복되고, 결절 역시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있다.